
아이가 크게 울고 난 뒤 평소처럼 움직이지 못하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면 부모는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잠깐 그러다 괜찮아졌다면 “많이 울어서 지쳤나 보다” 하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 모야모야병에서 나타날 수 있는 초기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심하게 울고 나서 한쪽 팔다리가 처진다면, 단순한 피로일까?
모야모야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점차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입니다. 혈류가 부족해지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변에 가느다란 혈관들이 발달하는데, 뇌혈관 영상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모양으로 보여 ‘모야모야’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아이가 심하게 울 때 증상이 나타날까요?
울거나 뜨거운 음식을 식히려고 입으로 세게 불면 호흡이 빨라지는 과호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혈액 속 이산화탄소가 감소하면 뇌혈관이 수축해 뇌로 흐르는 혈액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미 뇌혈관이 좁아져 혈류 여유가 부족한 아이에게는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마비나 감각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과 대한소아신경학회도 심하게 운 뒤 또는 바람을 분 뒤 나타나는 일시적인 팔다리 마비를 소아 모야모야병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설명합니다.
다만 울고 난 뒤 힘이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모야모야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오래 울었는지보다 한쪽 팔다리만 움직이지 못했는지, 말이나 시야에 변화가 있었는지, 증상이 반복되는지가 중요합니다.
특히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되풀이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소아신경과 등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사라져도 확인해야 하는 이유와 검사 방법
“몇 분 지나니 다시 잘 움직이는데 병원에 가야 할까요?”
일시적으로 회복됐더라도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었다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해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고, 모야모야병 외에도 다른 신경계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야모야병에서는 일시적인 뇌허혈 증상뿐 아니라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아는 허혈성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편이지만, 개인마다 증상과 진행 정도는 다릅니다. 두통, 경련, 언어장애, 시야 변화,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진료에서는 증상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나타났는지와 지속 시간, 회복 여부 등을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MRI·MRA나 CT·CT 혈관조영술, 뇌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혈관 상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는 아이의 상태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달라집니다. 모야모야병으로 진단됐다고 해서 모든 아이에게 같은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과 뇌혈류 상태 등을 고려해 경과 관찰이나 수술적 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부모가 집에서 확인할 때는 증상이 나타난 시간, 당시 아이가 울거나 운동했는지, 어느 쪽 팔다리에 변화가 있었는지, 얼마나 지속됐는지를 기록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을 다시 확인하려고 일부러 울리거나 과호흡을 유도해서는 안 됩니다.
| 아이에게 나타난 상황 | 보호자가 기억할 점 |
| 심하게 운 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짐 | 회복돼도 의료진에게 상담하기 |
|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잦아짐 | 진료를 미루지 말고 증상 기록하기 |
|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감각에 변화가 생김 | 신속하게 의료진의 평가 받기 |
| 현재 마비, 의식 변화, 경련, 심한 두통이 발생함 |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진료 받기 |
현재 아이에게 갑작스러운 마비나 언어장애, 의식 변화, 경련 등 심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모야모야병인지 집에서 판단하려 하지 말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증상이 잠시 좋아졌더라도 응급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모야모야병은 드문 질환이지만, 아이에게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신경학적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모든 울음이나 일시적인 힘 빠짐이 이 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쪽 팔다리 마비가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나 떼쓰기로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연구·공식 출처
1.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헬프라인 – 모야모야병
질환의 주요 증상, 원인, 진단 및 치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공식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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