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어드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근육 건강은 걷기와 일상생활뿐 아니라 인지 건강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31일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은 근감소증과 치매 발생의 관계를 살펴본 14개 연구를 종합했습니다.
분석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이 약 42% 높게 관찰됐습니다. 다만 이는 근감소증이 치매를 직접 일으킨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근육과 뇌 건강은 어떤 관계가 있으며, 중년 이후 무엇을 관리해야 할까요?
1. 근육이 줄어들면 치매 위험도 높아질까?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의 양이 적은 상태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근력이나 신체 기능까지 함께 평가해 진단하는 질환입니다. 예를 들어 체중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지거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손으로 몸을 밀어야 한다면 근력 저하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메타분석에서 근감소증은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과 연관됐으며, 위험비는 1.42였습니다. 이는 분석에 포함된 연구에서 근감소증이 있는 집단의 치매 위험이 비교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관찰됐다는 의미입니다. 혈관성 치매와의 연관성도 보고됐지만, 연구마다 근감소증을 정의한 방법과 대상자 특성이 달라 결과를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근육은 움직임을 만드는 역할 외에도 혈당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합니다. 근육량이나 근력이 줄면 신체활동이 감소하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활동량 감소는 혈당 조절이나 심폐체력, 혈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인지 건강과 연결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만 근육에서 나오는 신호물질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근감소증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인 경로가 무엇인지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우울감, 영양 상태와 신체활동 수준은 근육 건강과 인지 기능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감소증과 치매 사이의 관계를 해석할 때는 이런 요인들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살펴볼 항목 | 일상에서 확인할 점 |
| 근력 | 의자에서 일어날 때 손을 자주 짚는지 |
| 보행 기능 | 걷는 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졌는지 |
| 활동량 | 외출이나 계단 이용이 줄었는지 |
| 체중·체형 | 체중은 비슷한데 팔다리가 가늘어졌는지 |
| 건강 위험요인 | 혈압·혈당 관리와 식사 상태를 점검하는지 |
2. 근육과 체지방을 함께 관리하는 생활습관
이번 연구는 근감소증뿐 아니라 비만과 근감소성 비만도 함께 분석했습니다. 비만과 치매의 관계는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65세 미만에서는 비만이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됐고 위험비는 1.09였습니다.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위험비가 0.83으로 나타나 반대 방향의 연관성이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를 보고 고령자는 일부러 체중을 늘려야 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고령층에서는 질병으로 인한 체중 감소, 영양 상태, 기존 건강 문제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이 적으면서 체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은 이번 분석에서 치매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에 포함된 자료가 제한적이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중년 이후 근육을 지키려면 체중 숫자만 보기보다 근력과 신체 기능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사에서는 달걀, 생선, 두부, 콩, 살코기, 유제품처럼 단백질이 포함된 식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 섭취량은 나이와 체중, 활동량, 신장 기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만성질환이 있거나 식사 제한을 받고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걷기 같은 유산소 활동에 근력운동을 더하는 방식으로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기, 탄력밴드 당기기, 가벼운 아령 들기처럼 자신의 체력에 맞는 동작을 선택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는 횟수와 강도를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 통증이나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오랫동안 운동하지 않았다면 먼저 적절한 운동 방법을 확인하세요.
| 생활습관 | 실천 방법 |
| 단백질 섭취 | 매 끼니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먹기 |
| 근력운동 | 의자 일어서기·밴드 운동 등부터 시작하기 |
| 유산소 활동 | 걷기처럼 지속할 수 있는 활동 이어가기 |
| 체중 관리 | 급격한 감량보다 근육과 체지방 변화를 함께 확인하기 |
| 기능 점검 | 걷기나 일어서기가 어려워지면 의료기관에서 상담하기 |
근감소증이 의심된다고 해서 곧바로 치매가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근력이 줄거나 걷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일상생활이 불편해졌다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의료기관에서는 악력, 보행 속도, 의자에서 일어나는 능력과 신체 구성 등을 종합해 근감소증 여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여러 관찰연구를 종합한 결과이므로 근육을 늘리면 치매를 예방한다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균형 잡힌 식사, 혈압·혈당 관리, 충분한 수면은 중년 이후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생활습관입니다. 체중 감량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근육과 신체 기능을 함께 지키는 방향으로 관리해보세요.
연구 출처
- Booranasuksakul U, Guan Z, Pereira LR, et al. “Sarcopenia, obesity, sarcopenic obesity and dementia risk: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cohort studies.” 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 2026년 8월 31일 온라인 발표. DOI: 10.1080/09637486.2026.2722926.
- PubMed PMID: 42672309.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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