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선선해지면 건강관리를 다시 챙기게 됩니다. 그런데 기온 변화가 뇌혈관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국내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월평균 기온이 1℃ 높아질 때 동맥류성 지주막하출혈 발생이 약 0.5% 낮게 관찰됐습니다.
다만 이 숫자를 “날씨가 1℃ 내려가면 내 뇌동맥류가 터질 가능성이 0.5% 높아진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해당 연구는 특정 개인의 파열 가능성을 계산한 것이 아니라 국내 환자 자료와 기상 조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기온과 뇌출혈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2017년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는 2011~2014년 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해 동맥류성 지주막하출혈 환자 2만1,407명을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월평균 기온과 일교차, 대기오염 등 여러 환경요인과 발생 양상을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월평균 기온이 1℃ 높아질 때 동맥류성 지주막하출혈 발생은 약 0.5% 낮게 관찰됐습니다. 반대로 하루 동안의 기온 차이가 1℃ 커질 때는 발생이 약 2.3%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추운 날씨 자체가 뇌동맥류를 만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연구에서 관찰된 연관성을 설명하기 위해 혈압 변화나 교감신경 활성 등의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기온 하나만으로 뇌동맥류 파열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아침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따뜻한 초가을이나 늦가을에는 하루 동안 기온 변화가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추우니까 외출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혈압이나 흡연 같은 이미 알려진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 궁금한 점 |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 |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
| 월평균 기온 | 1℃ 상승 시 발생 약 0.5% 감소 | 개인 위험률로 그대로 적용하지 않기 |
| 하루 기온 차이 | 1℃ 증가 시 발생 약 2.3% 증가 | 일교차가 큰 시기 건강관리 관심 |
| 연구 대상 | 국내 환자 2만1,407명 | 국내 자료라는 점에서 참고 가능 |
| 조사 기간 | 2011~2014년 | 최근 개인 위험도를 직접 보여주는 자료는 아님 |
| 주요 관리요인 | 혈압, 흡연, 가족력 등 | 날씨보다 관리 가능한 요인에 집중 |
그렇다면 날씨가 추워질 때 무엇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까요?
이미 고혈압이 있다면 혈압을 꾸준히 관리하고, 흡연을 한다면 금연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에는 갑자기 무리한 활동을 하기보다 몸을 충분히 움직인 뒤 활동하는 습관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연구의 핵심은 “추운 날에는 뇌동맥류가 반드시 파열된다”가 아닙니다. 기온과 일교차가 커지는 계절에 뇌혈관 위험요인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증상이 없는데 발견되는 뇌동맥류, 가족력·혈압·금연 관리가 중요한 이유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혈관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입니다. 문제는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뇌혈관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동맥류가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바로 수술이나 시술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크기만 작으면 괜찮은 걸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의료진은 뇌동맥류의 크기뿐 아니라 발생 위치, 모양, 개수, 환자의 나이와 전반적인 건강상태, 가족력 등을 함께 살펴 파열 위험과 치료에 따른 위험을 비교합니다. 관찰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정기적인 영상검사를 통해 변화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표적으로 클립결찰술이나 코일색전술 등을 고려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파열됐을 때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매우 심한 두통입니다. 평소 경험했던 두통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갑작스럽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오심이나 구토,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의식 변화나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처럼 아프다”거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단순한 피로나 편두통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세브란스병원은 뇌동맥류 파열 환자의 약 30%가 병원 치료를 받기 전에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파열 이후에는 얼마나 빨리 의료기관에서 평가와 치료를 받느냐가 중요합니다.
가족력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 중 뇌동맥류 환자가 한 명 있다고 해서 반드시 본인에게 뇌동맥류가 생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은 가족 중 2명 이상에게 뇌동맥류가 발생한 경우 다른 가족들도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일상에서 기억할 부분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혈압을 관리하고, 담배를 피운다면 금연을 시도하고, 가족 중 뇌동맥류 환자가 여러 명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미 비파열성 뇌동맥류를 진단받았다면 다른 사람의 사례와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크기와 위치, 모양 등에 따라 담당 의료진과 추적검사 또는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연구가 일상생활에 주는 의미도 여기에 있습니다. 날씨는 우리가 조절할 수 없지만 혈압과 흡연 같은 위험요인은 관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날씨 자체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꼭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시작된 극심한 두통은 기다려보는 증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구토, 의식 저하, 신경학적 이상 등이 동반된다면 신속한 응급진료가 필요합니다.
연구·의료정보 출처
- Han MH 외. Monthly variations in aneurysmal subarachnoid hemorrhage incidence and mortality: Correlation with weather and pollution. PLOS ONE, 2017.
- 연구기관: 한양대학교 구리병원·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등
- 원문: PLOS ONE, DOI 10.1371/journal.pone.0186973
- 세브란스병원 뇌동맥류 관련 의료정보
- 서울아산병원 뇌동맥류 의료정보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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