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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비만

담도암은 어떻게 자라고 다시 퍼질까?, 유전자 분석, 치료 이후의 변화

by 구릉구르릉 2026. 9. 30.
담도
담도암은 어떻게 자라고 다시 퍼질까?

 

담도암은 수술로 암을 제거한 뒤에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발한 암은 처음 생긴 암세포 하나가 다시 자란 결과일까요?

2026년 국내 연구진은 담도암 환자의 조직을 분석해 암이 발생하기 전부터 유전자 변화가 시작되고, 수술 후 재발할 때도 여러 암세포 무리가 함께 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암을 한 번 제거하는 것만으로 모든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연구 대상은 17명으로, 모든 담도암 환자에게 같은 과정이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1. 담도암은 암이 되기 전부터 변할까? 유전자 분석으로 살펴본 발생 과정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생기는 암입니다. 담도는 간 안쪽과 바깥쪽으로 나뉘며, 발생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암과 간외 담관암 등으로 구분합니다. 담도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어 발견 당시 수술이 어려운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암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걸까요?

이번 연구는 암이 확인되기 전부터 세포 안에서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환자 17명에게서 얻은 정상 조직, 전암성 병변, 원발암, 전이·재발암 등 총 72개 검체를 분석했습니다.

 

유전체의 단백질 생성 관련 영역을 읽는 전장엑솜분석을 활용해 세포 무리마다 어떤 유전자 변화가 축적됐는지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암이 되기 전 단계의 담도 상피내 종양에서도 TP53, KRAS 등 암 발생과 관련된 변이가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는 말은 조금 주의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특정 변이가 있다고 곧바로 암이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포가 분열하는 과정에서 유전정보가 달라질 수 있고, 그중 일부 변화가 세포의 성장이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구진은 암세포 무리가 서로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갖고 경쟁하다가, 성장에 유리한 일부 집단이 선택적으로 늘어나는 현상도 관찰했습니다.

 

이를 연구에서는 ‘선택적 싹쓸이’라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처음부터 똑같은 암세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특징을 가진 세포 집단 가운데 특정 무리가 병변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이 과정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원발암에 있던 세포 집단 중 일부가 다른 부위에서 더 크게 늘어났으며, 환자 17명 중 15명에서 전이 과정의 하위 세포 집단 확장이 관찰됐습니다.

 

그렇다면 이 결과가 건강검진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으면 담도암을 미리 찾을 수 있다는 뜻일까요?

아직은 아닙니다. 이번 연구는 이미 담도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조직을 분석한 연구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 발생을 예측하는 검사법을 검증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TP53, KRAS, SMAD4 같은 유전자 변화가 확인됐다고 해서 개인의 암 발생 시기나 진행 속도를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 결과의 의미는 암이 발생하는 과정이 여러 단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있습니다.

2. 수술 후 재발은 왜 생길까? 여러 암세포 무리와 치료 이후의 변화

담도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가장 걱정되는 문제 중 하나는 재발입니다.

눈에 보이는 암을 제거했는데도 왜 다시 암이 나타날까요?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재발암의 유전적 계통입니다. 연구진은 수술 후 재발한 병변이 원발암을 이루던 여러 세포 집단의 특징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재발이 단 하나의 암세포에서 시작되는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암세포 집단이 함께 이동해 자리 잡는 방식으로도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여기서 ‘여러 세포 무리가 함께 재발한다’는 표현은 암세포들이 눈에 보이는 한 덩어리로 이동했다는 뜻으로만 이해하면 안 됩니다. 연구진은 조직에서 얻은 유전정보를 비교해 세포 집단 사이의 계통 관계를 추정했습니다. 즉, 재발 병변에 여러 계통의 암세포가 기여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항암치료와 관련된 돌연변이 패턴이 재발·전이 병변에서 더 많이 나타난 점도 확인됐습니다. 연구에서는 5-FU 계열 약물과 백금계 항암제에 관련된 돌연변이 흔적이 관찰됐습니다. 다만 이것이 항암제가 암을 더 악화시킨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 암세포의 유전적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입니다.

 

특히 궁금해할 부분은 진단 당시 확인한 유전자 정보가 재발 후에도 쓸모가 있는지입니다. 연구에서는 진단 시점에 확인된 ERBB2 유전자 증폭과 KRAS 변이가 재발·전이 이후에도 유지되는 사례가 관찰됐습니다. 이는 처음 진단할 때 확보한 유전체 정보가 이후 치료 전략을 검토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특정 변이가 발견되면 누구나 해당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치료 여부는 암의 발생 위치와 병기, 유전자 검사 결과, 이전 치료, 환자의 전신 상태와 약제의 허가·급여 기준 등을 함께 고려해 결정합니다.

 

이번 연구가 일상생활에 주는 의미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영상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정해진 외래 진료와 추적검사를 이어가는 이유는 재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반대로 재발이 걱정된다는 이유만으로 검사 간격을 임의로 줄이거나 유전자 검사를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담당 의료진과 본인의 병기 및 치료 경과에 맞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 내용 연구에서 확인한 점 이해할 부분
암 발생 전 전암성 병변에서도 유전자 변이 확인 변이가 있다고 반드시 암이 되는 것은 아님
암의 성장 일부 세포 집단이 선택적으로 확장 암세포는 유전적으로 서로 다를 수 있음
전이·재발 여러 세포 집단의 계통이 관여할 가능성 재발 과정은 단일 세포로만 설명되지 않음
항암치료 치료 관련 돌연변이 흔적 확인 항암제가 암을 악화시킨다는 뜻은 아님
표적치료 일부 변이가 재발 후에도 유지됨 유전자 결과를 치료 검토에 활용할 수 있음

연구 출처

  • 논문명: Shared evolutionary trajectories underlying carcinogenesis and metastasis in biliary tract cancer

  • 발표 학술지: npj Precision Oncology

  • 온라인 게재일: 2026년 7월 31일

  • 연구기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

  • 연구 대상: 담도암 환자 17명, 조직 검체 총 72개

  • DOI: 10.1038/s41698-026-01635-3

  • 원문:논문 원문 확인하기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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