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세 이전 간경변증과 관련된 위험 요인
지방간은 흔하게 나타나는 간 건강 문제지만 단순히 지방이 쌓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일부에서는 간에 염증이나 흉터가 생기는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간경변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젊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지방간이 있는 사람 가운데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간경변증이 나타나는 경우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생검을 통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이 확인된 2,395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은 234명으로 약 9.8%였으며, 간경변증 환자의 약 4분의 1은 50세 이전에 간경변증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50세 이전에 간경변증이 발생한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봤다. 그 결과 젊은 나이에 간경변증이 발생한 사람은 같은 연령대의 지방간 환자 가운데 간경변증이 없는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이나 높은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BMI가 35㎏/㎡ 이상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유전적인 요인도 함께 분석됐다. 여러 유전자 변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유전적 위험점수가 높은 사람은 50세 이전 간경변증과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다른 요인을 고려한 분석에서는 유전적 위험점수가 높은 경우 약 2.3배,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약 3.7배 높은 연관성이 나타났다.
다만 이 결과는 특정 요인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간경변증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것은 해당 요인과 젊은 나이의 간경변증 사이의 연관성이다. 개인의 간 건강은 체중과 혈당, 운동량, 식습관, 유전적 특성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 가지 요인만으로 위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방간과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 확인해야 할 건강 습관
이번 연구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부분은 젊은 지방간 환자의 간 상태를 평가할 때 나이 때문에 위험이 낮게 판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일부 간섬유화 평가 방법에는 나이가 계산 요소로 포함된다.
따라서 젊은 사람은 실제 간에 변화가 있더라도 검사 결과만으로는 위험도가 높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연구에 포함된 50세 이전 간경변증 환자의 거의 3분의 1은 일반적인 선별검사 기준에서는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수 있는 점수를 보였다.
이는 지방간이 있는 젊은 사람도 자신의 대사 건강 상태와 간 관련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다면 혈당과 체중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간은 대사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간만 따로 관리하기보다는 식습관과 운동, 체중, 혈당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과도한 열량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 통곡물 등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걷기와 근력 운동처럼 자신의 체력에 맞는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이 많이 증가한 경우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지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지방간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방간과 함께 혈당 이상, 비만, 간수치 변화 등이 있다면 자신의 간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젊은 나이라도 검진에서 지방간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거나 간 관련 이상 소견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필요한 검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핵심은 나이가 젊다는 이유만으로 간 건강에 대한 관심을 늦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지방간이 있다면 평소 체중과 혈당을 관리하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 건강은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